시리아·이라크에서 터키인 밀입국 알선받아 루마니아로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루마니아 흑해 연안에서 일주일새 불법 난민 밀입국선이 2차례 당국에 적발되면서 흑해가 새로운 난민 밀입국 루트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당국은 이날 흑해 연안에서 불법 난민 68명을 태운 어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밤 루마니아 남동부 콘스탄타 부근 흑해에서 단속된 이 어선에는 어린이 23명을 비롯해 이라크와 시리아 출신 난민들이 타고 있었다.
콘스탄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이들은 터키 국적의 난민 밀입국업자 2명과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난민들은 21일 흑해 연안의 망갈리아항으로 옮겨져 건강 진단을 받은 뒤 루마니아 이민국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해안경비대가 루마니아 해역에서 이라크 난민 69명을 태운 밀입국선을 나포하고 난민 밀입국업자로 의심되는 불가리아인과 키프로스인 등 2명을 당국에 인도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루마니아는 EU 국경 자유왕래 보장 조약인 '셍겐조약'에는 가입돼 있지 않아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유럽 최악의 난민 유입 위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루마니아 정부는 불법 난민의 주요 유입 루트였던 지중해 대신 흑해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뱃길을 통해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은 11만1천명이 넘는데 이들의 상당수는 리비아를 떠나 이탈리아로 유입됐다.
난민 2천300여명은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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