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수술 마취에서 빨리 깨려면 카페인이 효과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 의대 마취과 전문의 로버트 풍 박사는 수술 마취제 노출이 거의 끝나갈 때 카페인을 투여하면 마취에서 빨리 깰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1시간 정도의 전신마취를 위해 농도 3%의 마취제를 쥐들에 투여하고 마취제 노출 마지막 10분 사이에 카페인 또는 식염수를 투여한 결과 카페인 그룹이 식염수 그룹보다 마취에서 훨씬 빨리 깨어났다고 풍 박사는 밝혔다.
카페인 투여량을 늘릴수록 마취에서 깨어나는 시간도 더 빨라졌다.
최고 용량이 투여된 쥐들은 식염수가 투여된 쥐들에 비해 마취에서 깨어나는 시간이 55%나 더 빨랐다.
카페인이 마취에서 깨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카페인이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인 고리형 아데노신 일인산(cAMP: 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고 풍 박사는 설명했다.
cAMP의 증가는 전신마취로부터의 회복 속도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카페인은 또 아데노신 수용체 길항제(adenocine receptor antagonist)로서도 작용한다.
아데노신이 수용체와 결합하면 신경계의 활동이 느려지면서 졸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카페인은 이 결합을 차단한다고 풍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생리학 저널'(Journal of Neurophysi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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