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의 한 개고기 시장에서 탈출한 개를 붙잡아 학대하는 영상이 지난 18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개고기 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가 줄지어 열리고 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개고기를 반대하는 친구들, 동물권단체 케어, 전국동물보호활동가연대 소속 활동가 30명은 22일 낮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 앞에서 개고기 시장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잔인한 동물 학대사건을 계기로 동물 학대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구포 개시장 전업과 철폐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정부와 지자체에서 이른 시일 내에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개시장 일대를 행진하고, 관할지자체인 부산 북구청을 방문해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개 학대 동영상을 계기로 구포 개시장 일대에서는 연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동물애호가들을 중심이 돼 구포 개시장 일대에서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수의사회, 광주동물보호협회위드,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등 전국 23개 단체는 19일 규탄 성명을 내고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대대적인 개고기 반대 투쟁을 전개할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26일에도 동물유관단체협의회,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동물자유연대가 주관하는 집회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 집회에는 100여 명이 참가한다.
구포 개시장은 1980년대 전국 최대규모의 개시장으로 손꼽히던 곳으로 최근에는 쇠락의 길을 걷다가 22곳의 점포가 남아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구포개시장에서 탈출한 개를 붙잡은 개시장 상인이 대로변에서 식용견에 목줄을 매달에 개의 등이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30m 끌고 다니며 동물을 학대하는 동영상이 SNS로 퍼지며 네티즌을 공분을 샀다.
이후 경찰이 수사에 나서 개시장 종업원 A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북구는 앞서 지난 7월 '구포 개시장 환경개선' 대책 수립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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