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적조 피해 없이 지나갈까…"외해서 유입 여부 변수"

입력 2017-08-22 13:41  

올해 적조 피해 없이 지나갈까…"외해서 유입 여부 변수"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올해 고수온 현상 때문에 큰 피해를 본 양식어민들은 유해성 적조까지 발생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뜨거워진 바닷물에 물고기들의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작은 충격에도 떼죽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는 유해성 적조가 대규모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국립수산과학원이 8월 초·중순께 유해성 적조가 처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하순에 접어든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유해성 적조를 일으키는 원인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등과 경쟁 관계인 규조류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22일 "현재 남해 연안 물속에는 현미경으로도 관찰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미량의 코클로디니움이 있지만 규조류에 밀려 증식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당분간 연안에 존재하는 코클로디니움으로 인한 적조는 나타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속단하긴 이르지만 외해에서 유입되는 일이 없다면 올해 유해성 적조 피해 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우리나라 유해성 적조는 남해안에서 7월 말~8월 중순께 발생해 9월 말이나 10월에 소멸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올해는 7월 말부터 수온이 급상승해 최고 30도를 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한 데다 8월 중순 이후 비가 자주 내려 코클로디니움이 성장·증식하는 데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대마난류의 세력이 유난히 강했고 태풍이 전혀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대마난류의 세력이 너무 강하면 우리 연안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도 남쪽 바다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조생물이 연안으로 유입하지 못한다.

태풍도 외해의 적조생물을 연안으로 유입시키고, 바닷속을 뒤집어 고수온을 완화하고 영양염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서 과장은 "올해 대기조건과 수온 상태 등이 적조가 없었던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과거 사례를 보면 9월에도 적조가 발생했고 2012년에는 10월에도 발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바닷속 환경과 기상전망 등을 미뤄볼 때 우리 연안에 잠복한 코클로디니움의 포자가 깨어나 적조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외해에서 유입되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도 외해에서 유입된 필리핀 타입 코클로디니움에 의해 '가을 적조'가 발생했다.

수산과학원은 이날부터 열흘가량 제주도 남쪽 해역을 대상으로 코클로디니움의 분포와 우리 연안 유입할 가능성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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