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이토추, 암 치료비 회사가 부담·유족 취업도 알선

입력 2017-08-23 07:00  

일 이토추, 암 치료비 회사가 부담·유족 취업도 알선

치료·업무 병행지원제도 내년 4월 전면 도입…자녀 학자금도 사립학교 수준 인상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직원이 암에 걸리더라도 일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근무를 조정해 주는 것은 물론 첨단의료장비와 기술을 이용한 고가의 치료비까지 회사가 부담해 주는 기업이 등장했다.

이토추(伊藤忠)상사는 사원의 암을 조기에 발견, 치료와 업무를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지원제도를 마련했다고 21일 발표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중앙병원'과 제휴해 회사 측 부담으로 40세 이상의 사원은 5년마다 무료로 암 검진을 받도록 했다. 검진에서 암이 발견되면 일보다 치료를 우선하도록 한다. 현재 개인이 부담하는 첨단 장비 및 치료제 이용에 따른 비용도 회사 측이 전액 부담한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보험회사와 암 치료비에 관한 법인계약을 맺기로 했다. 개별 기업이 국립암연구센터와 제휴해 이런 제도를 도입하기는 이토추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에서의 지원체제도 정비한다. 부문별로 인사부가 "암 치료·업무 양립지원 코디네이터"를 파견, 근무시간 단축,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자택이나 가까운 사무실에서 일하는 텔레워크 활용 등의 상담에 응한다.

이토추의 경우 병사하는 현역사원의 90%는 암 환자라고 한다. 정사원 4천300명이 대상이며 내년 4월부터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현역사원이 암으로 사망할 경우 가족에게 지급하는 자녀 학자금 등의 지원금도 확충한다. 지금까지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공립학교의 학비를 기준으로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사립학교 수준으로 인상한다. 유족이 이토추그룹 회사에 취업을 희망할 경우 채용을 적극 알선하기로 했다.

고바야시 후미히코 이토추상사 전무는 "병으로 사망하는 현역사원의 90%는 암 환자여서 회사로서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암에 걸리더라도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활력 있게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암 환자 지원과 관련해서는 다이와(大和)증권그룹본사가 1시간 단위로 유급휴가를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으며 정보기술(IT)기업인 야후도 자택 등 회사 사무실 이외 장소에서의 근무를 인정하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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