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 여행사 "10월 22일 첫 개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매년 4월 평양에서 개최해 온 마라톤 대회를 올해부터는 10월에도 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에 기반을 둔 북한전문 여행사 '우리 투어스'(Uri Tours)는 홈페이지에 최근 올린 여행상품 소개글에서 "인기 수요에 따라 평양마라톤이 이제 연 2회 열리게 됐다는 사실을 알린다"며 "첫 '10월 평양마라톤'은 올해 10월 22일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행사는 지난 1일 회사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올해 10월 22일은 사상 첫 10월 평양마라톤의 개최일로, 외국인 주자들에게 새롭게 문을 연다"고 밝혔다.
여행사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회는 4월 경기보다 훨씬 많은 수의 북한 주자들과 바로 옆에서 달리며 보다 친밀한 현지 마라톤 분위기를 느낄 경험이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10km와 하프, 풀코스가 마련됐던 4월 대회와 달리 10월 대회에서는 5km 코스가 새로 추가됐다고 여행사는 덧붙였다. 코스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출발했다가 되돌아오는 경로다.
여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마라톤 참여 일정이 포함된 북한 관광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도 홈페이지에서 "처음으로 가을에 열리는 행사로 모든 외국인 참가자를 환영한다"며 10월 대회 참가가 포함된 나흘간의 관광상품을 공지한 상태다.
북한은 '만경대상 마라톤대회'라는 이름으로 1981년부터 매년 4월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국제 마라톤 대회를 열어왔다. 2014년에는 대회에 외국인 참가를 처음 허용했다.
올해 4월 9일 열린 제28차 대회에는 네덜란드와 독일, 미국, 중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호주, 일본 등 50여 개국에서 1천100여 명의 마라톤 애호가가 참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4월 대회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자 참가 기회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관광객 유치 및 외화 확보를 위한 국제 행사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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