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대 수출국 일본 순위는 '뚝뚝'…7월까지 6위로 하락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대(對) 베트남 수출이 브레이크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세를 이어간다면 베트남이 중국, 미국과 더불어 올해 한국의 3대 수출국이 될 것이 유력하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베트남 수출액은 269억5천797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8% 증가했다.
7월까지 수출액으로만 보면 중국(792억5천660만 달러), 미국(396억6천749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전체 수출 증가율(16.3%)의 3배에 이른다.
현재 수출 상위 10개국으로만 따지면 증가율이 호주(246.2%)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베트남 수출은 2010년대 들어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올 들어선 증가율을 40%대로 더욱 키우며 한층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베트남 수출이 늘어난 것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 대신 베트남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원자재, 중간재를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베트남에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산업 발전에 따라 수출 수요가 늘어나는 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2015년부터 발효돼 양국의 교역이 활발해진 점도 대 베트남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수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베트남이 중국, 미국과 더불어 한국의 3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베트남은 2000년만 해도 한국의 21위 수출국이었지만 이후 순위를 쭉 끌어올려 2007년 13위까지 올랐다.
2009년 10위로 발돋움하며 '톱 10'에 들었고 2013년 6위, 2015년엔 4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26억3천46만 달러로 홍콩(327억8천245만 달러)에 간발의 차로 뒤져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는 홍콩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 자리를 꿰찼다.
홍콩과의 수출액도 7월까지 63억 달러 이상 차이가 나고 증가율도 베트남이 32.1%포인트나 높아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편 2010년대 초반까지 중국, 미국과 함께 한국의 3대 수출국으로 꼽힌 일본의 순위는 올해 7월까지 6위에 머물러있다.
수출액 자체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베트남, 홍콩, 호주의 수출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2013년부터 양적·질적 완화를 표방하는 아베노믹스 때문에 엔화 가치가 절하한 데다 한국이 수출시장을 동남아시아로 다변화한 영향이 겹치며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은 서서히 떨어졌다.
수출국 순위에서 일본은 2014년까지 3위를 달리다가 2015년 5위로 떨어지고 지난해에도 5위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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