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인터뷰 '광폭행보'로 이슈 주도…대세론 굳히기 나서

입력 2017-08-22 18:59  

메르켈, 인터뷰 '광폭행보'로 이슈 주도…대세론 굳히기 나서

슐츠 "메르켈 논쟁 피해"…지지율 격차 좁히기 안간힘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내달 24일 독일 총선에서 4선 연임을 노리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최근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하며 선거판 이슈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총선 캠페인에 거리를 둬왔다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돌변한 것이다.

특히,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온 '디젤 스캔들'과 관련해 강력히 대처하는 등 경쟁자인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당수의 예공에 맞서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형국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4일 독일 TV 및 라디오 방송국인 푀닉스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와 인터뷰를 한 데 이어 16일에는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4인의 유력 1인 미디어와 연쇄 인터뷰를 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들 4명의 1인 미디어는 총 300여 만 명의 구독자를 가졌고, 이날 인터뷰 조회 수는 55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흥행했다. 메르켈 총리에게 다소 약점으로 꼽히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간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17일 시사주간지 슈퍼 일루와 인터뷰를 가졌고, 20일에는 방송사 RTL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청중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21일에는 독일 내 판매부수가 가장 많은 일간 빌트와 인터뷰를 했다.

메르켈 총리는 잇단 인터뷰를 통해 사민당이 선거 쟁점화를 노리는 디젤차 문제와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재임 기간 발생해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디젤 스캔들에 대해 여론의 눈높이에 맞춘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업계 경영진이 지나치게 높은 보너스를 받는다고 지적하는 등 도의적 책임을 물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독일 내에서 100만대의 전기차가 운행되도록 하겠다는 정책을 재확인했다.

슐츠 당수가 유럽 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쿼터제 도입을 주장한 데 대해 현실성을 들어 난색을 표하면서 나름의 환경 보호 및 미래 기술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난민과 교육, 치안, 터키와의 외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사민당 소속으로 자신에 대한 저격수로 나선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러시아 국영석유기업으로부터 이사직을 제안받은 점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사민당에 역공을 벌였다.

반면, 총선이 한 달 여 남은 상황에서 마음이 급한 슐츠 당수는 슈뢰더 전 총리 문제까지 악재로 작용하면서 좀처럼 지지율 격차를 좁힐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슐츠 당수는 전날 유세에서 메르켈 총리를 상대로 "미래에 대한 모든 논쟁을 피한다"고 비판하는 등 반등의 기회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빌트가 여론조사기관 인사에 의뢰해 22일 발표한 조사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은 38%의 지지율로 선두를 굳건히 했고, 사민당은 24%에 불과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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