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BBC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한 연설과 관련해 장기간에 걸친 미군의 아프간 개입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BBC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프간 전략이 새 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지만 '지상의 조건에 따른 전략'은 미국이 아프간에 장기간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버지니아주(州) 알링턴 포트마이어 기지에서 전국으로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앞으로의 군사행동을 위한 군인 수와 계획을 말하지 않겠다. 임의의 시간표가 아닌 지상의 조건에 따라 지금부터 우리 전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아프간 현실은 아프간 정부군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방송은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의 거의 절반을 장악하고 있고 아프간 정예특수군이 아닌 아프간 군대의 성과는 기껏해야 조각일 뿐"이라며 "따라서 단지 상황을 안정만을 위해서도 많은 일이 있어야 하고 아프간 정부군이 다시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은 그 이후에나 들 정도"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승리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의 아프간전은 아프간 재건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들 제거" 문제라는 주장으로, 이는 해외 전쟁에 회의적인 자신의 정치적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려 한 의도가 분명하다고 해석했다.
BBC는 이날 트럼프의 연설은 "트럼프의 수사(修辭)가 아프간 현실에 맞닥뜨린 순간이고, 아마도 아프간 현실이 승리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프간전이 트럼프의 전쟁이 됐다. 그는 전임자들이 직면했던 것과 똑같은 나쁜 옵션들에 마주하고 있다"며 "어떤 수사(修飼)가 됐든, 자신은 강력할 것이라고 결과를 낼 것이라는 주장을 빼곤 전임자들과 크게는 비슷한 진로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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