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학교 무기한 수업 중단…범죄조직과 내통한 군인 체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군과 경찰이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대대적인 단속작전을 전개해 범죄조직원 수십 명과 총기·마약을 대거 압수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군·경찰은 전날 리우 시 북부 7개 빈민가에서 작전을 펼쳐 범죄조직원 40여 명을 체포했다.
이번 작전에는 군인 5천여 명과 경찰 1천여 명이 동원됐으며 주요 길목에 장갑차가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계 속에서 진행됐다.
작전이 시작되면서 빈민가 일대 15개 학교가 무기한 휴교에 들어갔으며 학생 2만7천여 명이 수업을 받지 못했다. 15개 학교가 휴교한 것은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경찰 당국은 빈민가 범죄조직에 작전 내용을 사전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난 군인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군인은 소셜네트워크(SNS)를 이용해 작전 지역과 시간을 범죄조직에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리우 주(州)에서는 범죄조직원들의 공격으로 100명 가까운 경찰관이 피살됐다. 이틀에 한 명꼴로 경찰관이 살해됐다는 얘기다.
경찰관 사망자 수는 1994년 227명에서 2011년에 108명까지 줄었다가 이후엔 증가세를 계속했고 지난해에는 147명으로 늘었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경찰관 사망자는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조사 결과 지난해 7월 5일부터 올해 7월 5일 사이에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5천345건에 달했다. 평균 102분에 한 번씩 총격전이 일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리우 주의 치안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했다고 진단하면서 공공치안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치안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리우 주민들의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리우 주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사망자는 3천457명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3천6명)보다 15% 늘었고, 2009년 상반기(3천893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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