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올해 계란수입 5배 이상 급증…철저한 검사 시급"

입력 2017-08-23 08:39   수정 2017-08-23 11:29

김현권 "올해 계란수입 5배 이상 급증…철저한 검사 시급"

"정부, 5년간 닭고기 살충제 검사서 피프로닐 누락"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국외에서 수입된 계란과 계란 가공품이 눈에 띄게 급증해 살충제 성분 등에 대한 철저한 검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된 계란과 계란 가공품은 1만134t에 달했다.

작년 한 해 총 수입량 1천921t보다 무려 5배 이상으로 늘었다.

계란 수입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올해 국내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수급 안정을 위해 대규모 수입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 계란 수입량을 유형별로 보면 내용물을 얼린 냉동전란(흰자+노른자)이 3천312t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냉동난황(노른자) 2천298t, 신선란 1천836t, 냉동난백(흰자) 742t 등의 순이었다. 훈제구이란도 272t이 들어왔다.

이 중 중국산 계란과 계란 가공품만 2천715t에 달했다.

최근 경찰이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닭 진드기 살충제를 불법 제조한 업자들을 수사하는 만큼 중국산 계란 등도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의원 측 주장이다.

김 의원은 "세계 선두권 축산 국가인 네덜란드에서 살충제 계란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전 세계가 살충제 계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라며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계란과 계란 가공품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의원은 관세청 자료를 토대로 올해 2월 네덜란드산 식용 신선란 10㎏이 수입됐다고 밝혔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선란이 아닌 냉동난백이 수입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인 네덜란드에서 종란, 건조전란, 냉동전란, 건조난백, 냉동난백 등 가공품도 대량 수입됐다며 식약처의 안이한 대응을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가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육계 농가 1천291곳에 대한 살충제 검사를 시행하면서 피프로닐 성분은 검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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