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한국과 중국의 산업경제가 보완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접어듦에 따라 국산 제품의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3일 발표한 보고서 '수교 25주년, 한중 산업경제의 변화와 과제'에서 "중국의 산업 및 무역구조 고도화로 한중 간 수출상품 구조가 유사해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양국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대(對) 중국 수출은 1992년 수교 이후 지난해까지 46.1배 증가했다. 한국의 대중 수입도 같은 기간 23.5배 늘어나는 등 양국 무역 규모가 급증했다.
수교 당시 양국의 경제 규모는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보고서는 "수교 이후 중국의 산업·무역구조가 경공업·원자재 단순가공에서 가공도가 높은 조립제품·부품소재 부문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 산업경제관계가 수직적 보완관계에서 수평적 분업·경쟁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능·성능·디자인 등에서 국산제품을 차별화하고 양국 투자 방식도 다양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한중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중 관계는 그간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협력관계로 발전했지만 최근 사드 문제로 경제 부문의 협력관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드 갈등이 경제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과 학계 교류를 강화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