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어린이 자폭공격 작년보다 4배 증가

입력 2017-08-23 09:07  

보코하람 어린이 자폭공격 작년보다 4배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동북부 일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어린이를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이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4배 증가했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보코하람이 '인간 폭탄'으로 이용한 어린이는 모두 83명으로, 작년 한 해를 통틀어 동원된 19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이 가운데 55명은 여자 어린이로, 대부분 15세 이하였다. 남자 어린이 27명 가운데는 한 소녀가 끈으로 몸에 동여맨 아기도 있었다.

유니세프는 이날 성명에서 어린이들을 '인간 폭탄'으로 이용하는 "잔인하고 계획적인" 행위가 급증한 데 대해 "극도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는 "잔학행위"라고 규탄했다.




2002년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결성된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이슬람 신정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지난 8년간 나이지리아와 인접국인 카메룬, 차드, 니제르에서 보코하람에 살해된 희생자만 2만 명에 이르고, 200만 명이 보코하람을 피해 살던 곳에서 떠나야 했다.

정부군이 진압에 나서면서 2014년에는 점령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잃었지만,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잔혹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보코하람은 2014년 동북부 치복공립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하는 등 성인과 어린이 수천 명을 납치했다고 구호단체들은 전한다.

보코하람에 납치됐다가 탈출한 사람들을 돕는 한 구호단체 직원은 로이터통신에 보코하람은 어린이들에게 자폭훈련을 할 때 그들의 삶은 살 가치가 없으며, 자폭공격으로 사람을 많이 죽이면 그때 비로소 유익하게 된다고 가르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올해 나이지리아 북동부 어린이 45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위기에 처해있다고 유니세프는 경고했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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