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텍사스·오하이오 명소…일리노이엔 또 지나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 대륙을 들끓게 한 개기일식(皆旣日蝕·total solar eclipse)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지나가자 다음 일식을 기다리는 문의가 미 항공우주국(NASA) 등에 빗발치고 있다.
22일 미 과학매체들에 따르면 다음 개기일식은 2024년 8월 8일 볼 수 있다.
'99년 만의 미 대륙 관통 우주쇼'로 불린 이번 개기일식은 미 북서부 오리건 주(州)에서 시작돼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를 통과한 반면, 2024년에는 멕시코만 텍사스 주부터 북동부 메인 주로 지나간다.
경로상 미 대륙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남부에서 북동부로 반쪽만 지나는 개기일식이다.
그러나 면적이 작고 인구 밀집지역이 많은 곳을 지나치게 돼 개기일식이 통과하는 주는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 등 15개 주로 이번 일식(14개 주)보다 오히려 많다.
개기일식을 잘 볼 수 있는 도시로는 텍사스 주 오스틴,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등이 꼽힌다.
일리노이 주 카본데일은 이번 개기일식이 지나간 데 이어 5년 뒤 다시 개기일식이 통과하는 '행운의 도시'가 된다.
일부 여행업체들은 벌써 2024년 텍사스, 오하이오 등의 명당자리를 골라 호텔 숙박과 항공편, 특수안경, 관측장비 등을 패키지로 묶어 파는 개기일식 관광상품을 기획했다.
그다음 미 대륙의 개기일식은 2045년 8월 12일이며, 통과하는 경로는 2017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052년 3월 30일에도 텍사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 조지아 주에서 일식이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는 2078년에 개기일식이 찾아온다는 게 과학계의 관측이다.
한편, 개기일식 이후 기이한 일도 벌어졌다.
미 북서부 워싱턴 주에서는 개기일식으로 높아진 조류 탓에 30만 마리가 넘는 연어를 키우는 양어장의 어망이 부서지면서 연어 수만 마리가 집단 탈주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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