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의 막판 돌변…한미일연합 대신 美WD와 반도체매각 본협상

입력 2017-08-23 09:47  

도시바의 막판 돌변…한미일연합 대신 美WD와 반도체매각 본협상

日 산업혁신기구도 'SK·베인'→'WD·KKR'로 파트너 교체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도시바(東芝)가 한국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 대신 반도체사업에서 협업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도시바메모리 매각 협상에 은근슬쩍 돌입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WD과 이달 내 매각 협상 결론을 내기 위한 협의에 이미 들어갔다. WD는 한미일 연합에도 소속된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 등과 인수 연합을 형성하게 된다.




도시바는 미국 법정과 국제중재재판소에서 다투고 있는 WD를 인수 대상자로 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매각 교섭을 전진시키려 한다. 합의시 WD는 매각 중지를 요구한 국제 소송을 철회한다.

WD는 도시바와의 합의에 따라 이미 반도체메모리 사업의 자산실사에 들어가 있고, 다음주에라도 작업을 마친다. 도시바는 월내의 이사회에서 승인을 얻은 뒤에서 최종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다만 WD 진영과의 협의가 도시바의 의도대로 끝나지 않을 경우, 도시바는 새로운 자본 증강안을 포함한 재건 방안에 대해 재검토를 하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소개했다.

WD는 산업혁신기구 외에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일본정책투자은행 등과 연합해서 1조9천억엔(약 19조6천676억원)의 인수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 등 WD 수뇌부는 이달 안에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메모리 인수 합의안 도출을 시도한 뒤 성사되면 국제중재재판소에 제기한 매각중지 주장을 철회한다.

도시바 수뇌부는 8월 중순 거래은행단에 대해 WD·KKR 연합과 매각 교섭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고 한다. WD의 교섭담당 간부도 이번 주 방일, 도시바나 진영 관계자와 교섭에 들어갔다.

도시바는 매각 조건으로서 기술자 등 종업원의 고용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요구 조건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도시바는 우선협상자 변경 과정의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주무 부서인 경제산업성 의향도 반영해 혁신기구나 정책투자은행은 빠른 시기에 매각할 수 있는 진영을 우선할 전망이라고 한다. 도시바와 WD가 합의할 경우 도시바메모리 매각 틀이 바뀐다.

합의 시에는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은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을 대신해 WD·KKR 연합 진영으로 바꾸어 타면서 일본정부의 의도까지 반영한다.

WD는 도시바가 2월 매각 방침을 표명한 직후부터 제삼자 매각에 강경하게 반대, 5월에는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수속의 중지를 주장하는 등 치킨게임을 초래했다.

도시바 측도 WD를 역제소해 양사의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도시바는 WD 측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한미일 연합을 우선협상자로 한 매각 교섭을 진진시켜 왔지만, 태도가 돌변했다.

국제중재재판소가 WD의 주장을 인정해 매각 금지의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 우선 협상자인 한미일 연합과의 협의가 암초를 만나 표류하는 것 등이 작용한 것 같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매각처가 결정된 뒤에는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에 6∼9개월 걸린다. 도시바는 메모리 사업의 매각을 2018년 3월말까지 완료해 채무초과를 해소해 상장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매각 성사를 위해 WD는 의결권이 없는 사채 등의 형태로 수천억엔 규모의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마친 다음에 20% 미만의 의결권을 취득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도시바와 WD가 인수액수나 출자비율 등의 조건에서 타협하지 못하면 매각 교섭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 그 경우 한미일연합과 교섭 재개나 증자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 같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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