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신랄 비판…"朴정부 메르스 대응과 뭐가 다른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전문가 경고가 이어지는데 정부는 남자답게 살충제 계란을 먹으라고 홍보하는 꼴"이라며 "대책을 세우랬더니 먹어도 괜찮다는 정부가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파동에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의 위기 대응능력은 박근혜 정부의 구멍 난 메르스 대응과 뭐가 다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괜찮다. 먹어도 된다'고 말했는데, 남자답게 표현한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가 의원들로부터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류영진 식약처장은 비판 여론에 대해 '언론이 만들어낸 말'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류 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최측근 중 하나로 알려졌는데, 이게 탕평 인사인가. 탕평 인사를 두 번만 하면 사고 공화국이 될 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류 처장을 당장 교체하고 전문가로 대체하길 바란다. 대통령 측근을 챙기느라 국민의 생명을 팽개칠 수는 없다"며 "취임 100일 잔치에 비친 정성의 100분의 1이라도 계란 대책에 바쳐달라"고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24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이하는 것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에서 빚어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문재인 정부에서 더욱 악화했다"며 "주중 한국대사는 임명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한중외교악화에 대해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준비되지 않은 특사 파견과 일관성 없는 외교정책은 상대의 불신만 부른다"며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의 지혜를 양국이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와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제조업이 위기의 신호를 보낸 지 오래됐다"며 "지금이 구조조정의 골든 타임이다. 고통을 분담하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노사정 여야협의체 구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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