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출소 한명숙, 당분간 휴식…'친노 원로' 역할 전망도

입력 2017-08-23 11:25   수정 2017-08-23 14:58

2년만에 출소 한명숙, 당분간 휴식…'친노 원로' 역할 전망도

주위에 인사하며 안정 취할듯…盧재단 행사엔 참여 전망

지지자들은 '복당' 언급도…"사법개혁 국면서 계속 언급될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2년간 복역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만기 출소하면서 이후 한 전 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분간은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어른'으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 전 총리의 이름이 계속 거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한 전 총리가 복당해 당에서 일정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날 새벽 한 전 총리가 복역 중이었던 의정부 교도소 앞에는 이해찬 전 총리와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등 원로들은 물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한 전 총리의 정치적 동료들이 마중을 나왔다.

또 우원식 원내대표를 필두로 민병두 정성호 홍영표 유은혜 전현희 진선미 기동민 백혜련 의원, 김현 대변인 등 계파를 불문하고 당내 인사들이 대거 현장을 찾았다.

박영선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한 전 총리가 만기 출소를 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폭염의 더위를 견디고 가을의 문턱에 새로운 세상의 품으로 돌아왔다"며 "이제 대한민국도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의원 역시 "겨울을 이겨낸 봄꽃처럼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셨다"며 "고맙고 또 미안했다"라고 페이스북에 남겼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그만큼 당내 인사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총리가 당분간은 정치 행보를 하는 대신 건강을 추스르며 안정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날 출소 후 한 전 총리가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한 조찬에서도 건강 문제가 주된 화제였다고 한다.

이 자리에 동석한 김상희 의원은 "더위를 워낙 많이 타시는 분인데, 오늘도 108배를 하고 나오셨다고 하더라"라며 "건강은 괜찮으신 것 같지만, 이후 더 안정을 취하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황창화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도 "우선은 좀 쉬셔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복당 의견이 나오는 것에 대해 황 위원장은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지 않겠나"라며 당장 거론할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전 총리는 친노진영의 원로로서 존재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전 총리는 조만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무현 재단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친노진영이나 그 지지자들의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사법개혁 드라이브를 걸면 한 전 총리의 재판 역시 자주 언급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한 전 총리 출소를 지켜본 후 "한 전 총리가 재판 과정에서 억울한 점이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그런 억울함이 있다면 빨리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 역시 전날 "기소도 재판도 잘못된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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