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민생우선 예산…기초연금법 개정·권력기관 개혁 집중"
野에 '찰떡'보내 협력 강조…"정부 기틀마련 성과, 추경 지연은 송구"
"5·18 헬기 사격사건 관련 당내 특위 만들 것"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3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 최우선, 개혁 최우선'의 기치를 내걸고 민생 예산 마련과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입법 처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여당이 맡는 것으로 조정하고 선진화법 개정 논의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경각에 달한 민생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2018년도 예산안은 사람중심·민생우선의 방향으로 편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초연금법 개정, 아동수당 도입, 초고소득자 및 초대기업에 대한 공정과세, 주거시장 안정을 위한 임대차보호법 개정, 징벌적손해배상제 확대 등 사회경제 개혁 법안들을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방송장악금지법 등을 통해 지난 정권에서 적폐의 뿌리 역할을 해온 검찰·국정원·공영방송을 정상화하겠다"며 "세월호 특조위 2기도 조속히 구성하도록 특별법 처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군 전투기의 출격대기 명령 여부와 전일빌딩 헬기 사격사건에 대해 특별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 "매우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며 "당에서도 특위 등 기구를 만들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체제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이 여당다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운영위와 정보위는 집권여당 리더십의 출발이자 책임정치의 기본"이라며 "야당이 깔고 앉아 청와대 호출용, 안보 위기를 부추길 요량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조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 선진화법 재검토, 예결위의 상임위화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간 활동에 대해서는 "새 정부의 안정적 출범의 기틀을 마련하고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했다"며 "아울러 협력적 정치문화 기반을 조성하는 등 3대 성과를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또 "수직적 당청관계에서 탈피해 인사 등과 관련해서도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경처리 과정에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이 지연된 일을 두고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규제 프리존법' 통과에 협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할 것은 아니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야당이 요구한 바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수능 절대평가 문제에 대해 반대 여론이 있음을 감안, 당정이 협의해 수정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내부에서 이견이 있어 보이는데 잘 조율을 해야 한다"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단은 이날 '앞으로도 꾸준히 열정적으로 노력하자'는 뜻을 담아 선인장 화분을 우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동시에 민생을 잘 살펴달라는 뜻에서 배낭을 선물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야당 원내지도부에 찰떡을 선물로 보내며 이후 정기국회에서의 협력과 '찰떡 공조'를 당부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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