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서 의원 지적에 말 바꿔…"장비결함 포함해 조사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23일 K-9 자주포 폭발 사고 원인과 관련해 장비결함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서둘러 해당 발언을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서 차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K-9 자주포는 명품 무기인데 이런 사고가 훈련 중 발생해 송구하고 사과한다"면서 "사고는 일부 장비결함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다수 의원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사고 원인에 대한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차관 출신인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조사결과 나오는 것을 보고 대처를 해야지 차관이 예단을 갖고 장비결함 때문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결과가 나오면 있는 그대로 국회에 보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서 차관은 "장비결함을 포함한 조사결과를 나중에 철저히 확인하겠다는 의미였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이날 회의에선 앞으로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관·군 합동조사 방식과 범위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장비결함이 문제라면 장비 제조사의 문제이고, 무기 운용이 원인이라면 현장 지휘관 잘못일 것"이라며 "이 두 가지를 정밀 조사하면 결과가 밝혀질 것이다. 합동조사에서 어떤 은폐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2015년 8월에도 같은 라인의 자주포 사고가 난 적이 있다"며 "과거 시험 평가에 대한 조사 등 합동조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사건과 2015년 사고는 모양은 비슷한데 시험 목적이 다르고 장약 강도도 달라 같다고 하긴 어렵지만, 이번 조사 과정에서 묶어서 유사성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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