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기국회 워크숍 이틀 앞두고 '정발위 갈등' 봉합

입력 2017-08-23 14:04   수정 2017-08-23 15:54

與, 정기국회 워크숍 이틀 앞두고 '정발위 갈등' 봉합

'지방선거 공천 별도 논의' 합의로 급한 불 꺼

선거기획단 구성·진행과정서 2차 갈등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를 둘러싸고 추미애 대표와 친문(親文·친 문재인) 및 시도당위원장 사이에 불거진 내부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갈등의 뇌관이었던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된 문제는 정발위가 아니라 당헌·당규 규정에 따라 '지방선거 기획단'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당 최고위원회가 23일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발위는 앞으로 지방선거 문제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당 체질 개선 방안 등 중장기적인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민주당 최고위의 이런 결정은 지방선거 문제는 정발위와 별도로 현행 당헌·당규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친문 인사와 시도당위원장들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최고위에서 지방선거 문제 등을 합당하게 정리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대표적 친문 인사인 전해철 의원 등 10여 명의 의원은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추 대표의 정발위 구상에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지방선거 준비 절차는 현행 당헌·당규대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부분 친문 인사들인 시도당위원장 9명도 같은 날 회동해 유사한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했다.

추 대표는 그동안 이런 반발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19일 페이스북)며 정발위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지난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논란이 계속되는 등 당내 갈등이 확산되자 할 수 없이 지방선거 문제는 정발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당헌·당규 문제를 과거에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본인의 입장을 밝히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애초 정발위는 지방선거 문제가 초점이 아니었는데 선거 얘기가 나와서 대응했던 것"이라면서 "정발위는 당원 중심의 네트워크 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당원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발위의 구성과 활동 목적이 지방선거 공천권이 아니라 당원권 보장에 있는데 오해로 인해 갈등이 빚어졌다는 해명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정발위를 둘러싼 갈등을 서둘러 봉합한 데는 개혁 입법과 적폐 청산에 '올인'해야 하는 문재인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커지는 데 대해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선 당정청이 한자리에 모이는 25~26일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 전까지는 정발위 상황이 정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지방선거 기획단 구성이나 활동 과정에서 추가적인 논란이 생길 여지도 있다.

추 대표가 여전히 '시도당 패권' 문제를 강하게 인식하면서 견제·균형의 원칙을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 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당헌·당규를 만든) '김상곤 혁신안'은 중앙당의 패권을 개선하려고 만든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중앙당의 패권을 시도당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라면서 '견제와 균형'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또 사고지구당 문제는 중앙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백혜련 대변인은 정발위 역시 필요시 지방선거 관련한 조언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지방선거 문제 논의 과정에서 2차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당 중진인 설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에 뜻을 두고 정발위 논의를 본격화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추 대표가 당헌·당규 위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