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세 알갱이로 짠맛 충분히 느끼는 '소금 칩'개발

입력 2017-08-24 07:00  

소금 세 알갱이로 짠맛 충분히 느끼는 '소금 칩'개발

염분 0.1g 미만 칩, 앞쪽 아랫니 뒤에 붙여 침으로 녹여

9월부터 본격 시판, 수백 원 예정…제한식·저염식 환자 등에 희소식

고혈압·뇌졸중 등 순환기 질환 예방효과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소금 알갱이 불과 3개(염분 0.1g 미만)만 있으면 짠맛을 충분히 느끼면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소금 칩"(salt chip)이 개발돼 식사량을 제한하거나 저염식을 섭취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게이오(慶應)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소금 칩'은 아래쪽 앞니 뒷부분에 붙이고 식사를 하면 칩에 혀가 닿을 때 소금이 침에 천천히 녹아 나오기 때문에 짠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9월부터 일반인은 물론 병원과 기업의 구내식당 등을 상대로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게이오대학 이공학부 미키 노리히사(三木則?) 교수 연구팀은 투석환자나 지병으로 저염식을 섭취해야 하는 환자가 일본 국내에 2만여 명, 식사제한을 해야 하는 환자는 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2012년께부터 이들이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우선 소금이 혀가 맛을 느끼는 봉오리인 미뢰(味?)에 닿으면 짠맛을 느끼는 구조에 주목했다. 연구 끝에 적은 양의 식용 소금을 칩으로 만들어 식사할 때 아래쪽 앞니 뒤에 붙여 서서히 녹도록 함으로써 혀 표면의 침(타액)이 식염 농도를 충분히 느끼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개발한 소금 칩은 젤라틴과 소금이 주성분이다. 칩에 포함되는 소금의 양은 0.1g 미만이다.

보통 1.5g 정도의 소금을 넣어 만드는 야채 볶음에 소금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들어도 아래쪽 앞니 뒤쪽에 붙인 칩을 통해 짠맛을 충분히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맛이 강한 조림 등에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요리의 주(主) 부식물을 다 먹을 때까지의 시간을 고려해 6분 정도에 녹도록 했다.

염분 과다섭취는 고혈압 등을 초래하며 뇌졸중 등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15g 미만, 일본 고혈압학회는 6g 정도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본인은 10g 정도를 섭취,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 끼니 염분 섭취량을 1g씩 줄이면 순환기 질환 사망자가 줄어 2조 엔(약 20조 원) 정도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게이오대학 대학원생인 히가시 가즈히코가 올해 5월 소금 칩 판매회사인 "LTaste"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9월부터 칩 한 개에 수십 엔(약 수백 원)정도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히가시 대표는 아사히(朝日)신문에 "저염식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매일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면서 "무리없이 저염식을 할 수 있으면 예방의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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