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남북교류협력 정책세미나 개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현재 북한에는 450개 이상의 시장이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화가 북한 변화의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경기 수원시가 전통식생활체험관에서 개최한 '2017 수원시 남북교류협력 정책세미나'에서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북한은 변화하고 있고, 변화의 핵심은 시장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소장이 발표한 '북한의 변화와 대응과제'에 따르면 2003년 이전 시·군당 1개였던 북한의 시장이 시·군당 2개 이상으로 늘어 현재 북한 전역에 적어도 450개 이상이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3년 이전에는 소비재시장만 있었지만, 현재는 소비재시장과 생산재시장, 노동시장, 금융시장, 부동산시장 등 5대 시장이 연계된 형태로 시장화가 진행되고 있다.
김 소장은 "시장화는 체제 위기의 완충재이자 자본주의의 온상이라는 양면성이 있지만, 대북제재 속 민생안정을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시장화는 계속되고, 계획경제로의 회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은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현재 20대 초반인 장마당(시장) 세대(북한에서 1990년 이후 출생한 세대)가 이끌 북한 사회가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하면서 남북교류협력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에 앞서 발표자로 나선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남북교류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뢰형성 과정이자 평화구축의 발판이라는 거시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 비전 안에서 사회문화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시는 올 1월 '수원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남북교류협력 준비 토론회(5월)와 실무기획단 구성(7월)에 이어 이날 정책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남북교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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