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핵 개발 프로그램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추가 독자 제재 명단에 포함된 러시아 기업 대표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북한과의 거래로 미 재무부 제재 목록에 포함된 러시아 기업 '게페스트' 대표 루벤 키라코샨은 22일(현지시간) 자국 타스 통신에 북한과 한때 접촉이 있었지만 거래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키라코샨은 "북한 측이 (압연을 위한 공작기계인) 압연기(壓延機)를 공급하겠다고 제안해 러시아와 북한에서 접촉한 적이 있다"면서 "하지만 이후 접촉이 끊겼으며 적어도 최근 5~6년 간은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으로 아르메니아산 와인과 담배를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역시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키라코샨이 운영하는 게페스트는 금속 제품 생산 및 수출을 주로 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게페스트를 제재한 이유로 이 기업이 미국과 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단둥무역과 거래했다는 점을 들었다.
미 재무부는 앞서 이날 중국·러시아·싱가포르·나미비아의 기관 10곳, 중국·러시아·북한의 개인 6명에 대한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게페스트를 기관 제재 목록에 포함하는 한편 대표 키라코샨과 싱가포르에서 활동하는 기업 '벨무어 메니지먼트'(Velmur Management) 대표 이리나 후이슈 등 다른 3명을 포함한 모두 4명의 러시아인을 개인 제재 목록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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