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다 해임된 루이사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이 마두로 정권의 부패 폭로를 예고하며 대외 활동 재개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오르테가 전 총장이 23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검찰총장 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고 확인했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회의에서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와 베네수엘라 공무원들의 결탁 등 마두로 정권의 새로운 부패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브라질리아 공항 도착 후 기자들에게 "오데브레시 스캔들, 베네수엘라 부패, 내 상황에 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르테가 전 총장이 검찰총장 회의 참석차 브라질로 이동했다는 소식은 마두로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이 도망자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를 향해 "범법자들을 넘겨 이들이 베네수엘라 법에 직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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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미 국가 정부 대부분은 계속 오르테가 전 총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검찰총장으로 인식한다고 WSJ는 전했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한때 사회주의 정권 추종자였으나, 몇 달째 이어지는 유혈 반정부 시위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비판론자로 돌아섰다.
친(親) 마두로 인사들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는 지난 5일 오르테가 전 총장을 해임했다. 오르테가 전 총장은 지난 18일 국회의원인 남편 헤르만 페레르와 함께 네덜란드령 아루바를 거쳐 콜롬비아로 피신했다.
한편 칠레 정부는 이날 카라카스 주재 칠레 대사관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전직 베네수엘라 대법관 지명자 5명에게 정치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이 장악했던 의회의 대법관 지명은 불법이었다며, 이들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해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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