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조합, 32개월 간 730여평 부지 제공…서울시·송파구 대체지 모색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이태수 기자 = 차고지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온 버스회사 송파상운과 재개발조합이 23일 임시 차고지 마련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24일부터 소속 버스 노선이 정상 운행된다.
서울시는 관계자는 이날 "양측이 조금씩 서로 양보해 이날 오후 합의에 성공했다"며 "현장에서 대치하던 버스 기사들은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조합은 앞으로 32개월간 송파상운에 재개발 구역 내 끝자락에 자리한 730여 평의 땅을 임시 차고지로 쓸 수 있도록 내주기로 했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이 기간 대체 차고지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운행이 중단됐던 송파상운 소속 버스노선 9개(3214, 3314, 3315, 3316, 3317, 3416, 370, 3318, 3321)는 24일 첫차부터 정상적으로 손님을 태운다.
송파상운의 버스 운행 중단 사태는 거여 2-2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둘러싸고 차고지가 재개발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불거졌다.
재개발조합 측은 재개발 추진을 위해 송파상운에 차고지를 비워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체는 대체 차고지 마련이 어렵다며 맞섰다.
이달 14일에는 차고지 강제철거가 시도되면서 송파상운 버스 6개 노선 82대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법원은 결국 송파상운 차고지 부지를 대상으로 인도집행 판결을 내렸고, 이날 오전 11시 집행이 시작됐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거세게 저항하는 등 양측이 충돌하면서 일부 버스기사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서 송파상운 소속 노선이 중단돼 시민 불편이 이어지자 임시 차량 58대를 투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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