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는 빈민가·주요 도로에 경찰 분산 배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치안상태가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상파울루 시도 폭력사건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경찰의 순찰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주 정부는 빈민가에 설치된 치안시설인 경찰평화유지대(UPP)에 배치된 병력을 줄여 거리 순찰에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평화유지대는 현재 38개 빈민가에 설치돼 있으며 경찰관 9천54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 정부는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3천 명을 빼내 주요 도로의 순찰활동에 동원할 방침이다. 3천 명은 최근 들어 총격전이 급증한 지역에 분산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 측은 "경찰평화유지대의 수를 유지하면서 주요 도로에서 일어나는 범죄행위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리우 주 정부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경찰을 늘리지 못하는 현실적인 이유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빈민가를 대상으로 한 치안대책 실종 가능성을 우려했다.
경찰평화유지대가 설치된 빈민가에서 발생한 경찰과 범죄조직 간의 총격전이 2011년 13건에서 지난해 1천555건으로 늘어난 사실을 들어 빈민가 치안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파울루 주 정부는 "상파울루 시가 리우처럼 변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치안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 정부는 경찰 특수부대 병력 700명을 총동원해 상파울루 시내 거리 순찰을 강화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상파울루 시내 모든 지역에 중무장 경찰이 배치되고 차량을 이용한 순찰활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의 한 신문은 각 주 정부의 자료를 근거로 올해 상반기 폭력사건 사망자가 2만8천2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만6천436명)와 비교해 6.79%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155명이 폭력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의미다.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폭력사건 사망자는 6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방정부는 치안 공백이 생긴 지역에 군병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치안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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