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촉발한 인종주의 논란의 여파로 엉뚱한 피해자가 나왔다.
미 스포츠채널 ESPN은 다음 달 버지니아대학의 시즌 첫 풋볼 경기 중계를 맡기로 한 캐스터 로버트 리를 중계방송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리가 샬러츠빌 시위를 일으킨 원인으로 작용한 남부연합(Confederate) 장군 로버트 E.리와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샬러츠빌에서는 로버트 E.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는 문제를 놓고 백인우월주의, 신나치주의 단체들이 시위를 벌였다.
ESPN의 파트타임 캐스터인 로버트 리는 아시아계로 대학농구와 풋볼 경기를 10여 차례 중계한 경력이 있다.
9월 2일 샬러츠빌에서 열리는 버지니아대학 풋볼팀 버지니아 캐벌리어스와 윌리엄메리대학 풋볼팀의 경기 중계를 맡기로 돼 있었는데 샬러츠빌 사태가 터지면서 갑자기 일거리가 사라진 셈이다.
ESPN 측은 "경기가 열리는 곳이 샬러츠빌인데, 캐스터가 자기 이름을 로버트 리라고 소개하면 예상치 못한 안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