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갈라놓은 상처 치유할 시간" 하루만에 180도 달라진 트럼프

입력 2017-08-24 04:37   수정 2017-08-24 06:52

"美 갈라놓은 상처 치유할 시간" 하루만에 180도 달라진 트럼프

애리조나서는 인종갈등 증폭→네바다서는 국민통합 강조 '오락가락'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연일 인종갈등을 증폭하는 발언을 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리를 갈라놓은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를 뭉치게 하는 공통가치에 기초해 새로운 통합을 추구할 시간"이라며 갑자기 단합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 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한 고국과 한 위대한 깃발을 가진 하나의 국민"이라며 "미국에서 너무 (상처가) 깊어 치유할 수 없는 분열이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피부색이나 우리의 소득 규모, 우리 정치의 (지지) 정당 등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훌륭한 나라의 시민과 우리의 가슴을 채우는 사랑 등 인간성에 의해 정의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행동할 용기와 인내할 힘, 우리의 동료 시민을 위한 진정한 애정으로 동참할 애국심이 있다면 이것이 우리가 함께 건설할 수 있는 미래"라고도 했다.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으킨 유혈사태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역풍에 직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애리조나 주 피닉스 집회에서 샬러츠빌 사태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으나 24시간도 안 돼 방향을 급전환한 것이다.

CNN은 "전날 밤 피닉스에서 봤던 트럼프의 77분간의 연설은 대선 선거운동에서 했던 분열적 발언으로 가득 찼었다"며 "그러나 오늘은 전날 연설에 비해 훨씬 더 화해적 어조였다"고 평가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피닉스의 격렬한 선거운동식 연설에서 인종과 정치를 둘러싼 깊은 분열적 발언을 한 지 하루 만에 국민통합을 주장하는 연설을 했다"며 "완전히 달라진 메시지는 샬러츠빌 유혈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생각이 무엇인지 다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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