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부패에 맞선 멕시코 언론인 또 피살…올 들어 10번째

입력 2017-08-24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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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부패에 맞선 멕시코 언론인 또 피살…올 들어 10번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범죄와 부패에 맞서온 언론인이 또 총탄에 쓰러졌다. 올해 들어 10번째다.

23일(현지시간) 라 호르나다 등 현지 언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언론인 칸디도 리오스(55)는 전날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 남부에 있는 우에야판 데 오캄포 시의 한 주유소 앞에서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

4곳에 총상을 입은 리오스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을 거뒀다.

리오스는 베라크루스 주 지역 일간지인 엘 디아리오 데 아카우칸의 특파원으로서 마약과 부패 등의 범죄를 비판하면서 사회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기사를 써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서 일하는 언론인과 인권운동가 등을 보호하기 위한 연방정부의 보호 프로그램에 등록했지만 화를 피하지는 못했다.

리오스의 동료들은 그가 이전부터 전 우에야판 시장과 지역의 유력 정치인 등 여러 사람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족들과 언론단체들은 당국에 가족들의 신변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한편 철저한 진상조사와 범인 검거를 촉구했다.

멕시코에서는 마약범죄 조직의 폭력과 권력층의 부패를 비판한 언론인이 보복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2006년 이후 멕시코에서 살해당한 언론인이 100명을 넘지만 90% 이상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베라크루스 주는 마약범죄와 정치인들의 부패가 만연한 곳으로 언론인들이 활동하기에 극히 위험하다는 평가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10년 이후 최소 20명의 언론인이 피살됐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국내외에서 정부의 무능과 무관심을 비판하는 여론이 고조되자 언론인 살해범의 검거 제보자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실제 검거 실적은 미미하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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