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마장 결국 폐쇄키로…1천300일 농성 주민 "정의의 승리"

입력 2017-08-2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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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경마장 결국 폐쇄키로…1천300일 농성 주민 "정의의 승리"

"최근 청와대 중재가 결정적…27일 마사회와 폐쇄 협약식"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학교 인근의 도박장'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 용산구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이 결국 폐쇄된다.

24일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대책위는 27일 오전 한국마사회·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과 함께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한다.

대책위는 전날 주민들에게 "지난 5년 동안 '학교·주거지 앞 도박장' 추방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 협약식을 진행한다"고 공지하면서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협약을 마쳐야 폐쇄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것이지만, 사실상 폐쇄로 얘기가 모인 상태"라면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그간 많이 노력했고, 최근 청와대의 중재가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촛불'의 힘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힘줘 말했다.

2013년 9월 마사회가 서울 용산역 옆 화상경마장을 학교·주거지역과 가까운 현 위치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마사회와 주민 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용산 화상경마장은 성심여중고등학교와 220m가량 떨어져 있었다. 대책위는 "현행법은 화상경마장이 들어설 수 없는 범위를 교육환경보호구역 200m 내로 정하고 있으나, 유해 범위는 그보다 훨씬 크다"고 비판해 왔다.

이들은 2014년 1월 22일 화상경마장 앞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이날로 1천311일째 농성을 해온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마사회에 화상경마장 이전 혹은 철회를 권고하고, 국무총리실도 "주민과 협의를 거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서울시의회와 용산구의회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나 마사회는 이런 의견을 듣지 않고 2015년 화상경마장을 개장했다.

협약식은 27일 오전 11시 화상경마장 반대 농성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양호 한국마사회장,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이학영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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