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네덜란드…테러 위협에 美록밴드 공연 취소

입력 2017-08-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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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쓸어내린 네덜란드…테러 위협에 美록밴드 공연 취소

스페인 국적 용의자 검거…승합차서 가스통 발견

테러첩보 제공한 스페인 당국 "바르셀로나 테러와 무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차량돌진 공격에 이어 이번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테러가 발생할 뻔해 현지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23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은 로테르담 경찰이 스페인 국적의 승합차 운전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번호판이 달린 그의 차에서는 가스통 여러 개가 발견됐으며, 군 폭발물 전문가가 급파돼 이를 분석하고 있다.






아흐메드 아부탈레브 로테르담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스페인 경찰로부터 테러가 우려된다는 첩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테러 위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밴드 알라-라스(Allah-Las)의 이날 콘서트는 취소됐다.

로테르담 경찰은 "주최 측과 논의 끝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판단, 콘서트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콘서트 주최 측도 트위터에 "불특정한 위협 때문에 공연장 마실로(Maassilo)를 모두 비웠다"고 적었다.

네덜란드 TV 방송은 공연장 주변에서 무장 병력이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알라-라스 멤버로 보이는 이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흰 승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나는 모습을 방송했다.

아부탈레브 시장은 그러나 검거된 용의자와 공연장 테러 위협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있는지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대테러 당국 관계자는 스페인 민간경비대로부터 로테르담의 공연장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민간경비대는 네덜란드 당국과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이번 테러 위협은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의 연쇄 차량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 뉴스통신 유로파 프레스는 스페인 대테러 당국자를 인용, 용의자는 극단주의 테러조직과의 연계성이 없는 인물로 자신의 차에서 발견된 가스통은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밴드 알라-라스의 이름은 아랍어로 신을 뜻하는 알라(Allah)에서 따온 것이다.

이 밴드 멤버들은 지난해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신성한 음악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지은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들은 "미국과 전 세계 무슬림으로부터 불쾌하다는 이메일을 받곤 한다"며 "이 이름 때문에 사람들의 기분이 상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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