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제거' 방화복세탁기 배치…안전장갑 등 예비품 20% 확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일선 화재진압 현장에서 활약하는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 인명구조경보기를 지급하고, 모든 소방서에 방화복세탁기를 배치한다고 24일 밝혔다.
인명구조경보기란 화재 현장에서 진압대원이 일정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강력한 경보음과 조명을 내 사고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기기다. 소방관이 재난 현장에서 사고 등으로 고립돼 순직하거나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15∼20초간 움직임이 없으면 75㏈(데시벨)의 소리와 빛을 내는 '예비경보'가 작동한다. 이후에도 10초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95㏈의 시끄러운 소리와 빛이 나는 경보가 울려 주변에 알리는 방식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추경 예산 7억7천만원을 확보해 인명구조경보기 1천942개를 추가 구매한다. 이를 통해 시내 소방 진압대원 전원에게 이 장비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4월 소방관의 안전과 직결되는 장비는 빨리 확충해야 한다는 서울시 감사결과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알데하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미세먼지 등 인체 유해물질에 오염된 방화복과 안전장갑을 세탁하는 '방화복세탁기'는 이미 서울 시내 모든 소방서와 119안전센터 등 117곳에 배치됐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그동안 방화복세탁기가 부족해 일반 세탁기에 방화복을 빠는 바람에 일반 빨래도 유해물질에 오염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방화복세탁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관의 안전한 활동을 위해 2014년 이래 192억원을 투입해 방화복과 안전장갑 등 보호장비 지급률을 100%를 유지해왔다. 한발 더 나아가 소방관이 자비로 이 같은 보호장비를 사는 일이 없도록 안전장갑이나 방화복 예비품을 20%가량 확보해 두고 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하반기 보호장비별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일선 현장에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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