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외국인 경전철 선로 4㎞ 걸어다녀…운영사 보고도 안해

술취한 외국인 경전철 선로 4㎞ 걸어다녀…운영사 보고도 안해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술에 취한 외국인이 경전철 선로에 침입해 무려 4㎞를 걸어 다닌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부산김해경전철 주식회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부산김해경전철 김해공항역 인근에서 한 외국인이 선로에 침입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운영사 측은 이 외국인을 3개 역사가 떨어진 사상역 인근에서 붙잡아 선로 밖으로 나오게 했다.

이미 외국인은 선로 4㎞를 무려 50분가량 걸은 뒤였다.

경전선은 무인철로 기관사 없이 달리는 전동차가 수없이 지나는 선로여서 자칫 아찔한 대형 사고가 날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운영사 측은 이 외국인이 남태평양에 있는 키리바시 국적의 22세 남성으로 파악했다.

당시 외국인은 술에 취한 상태로 출국을 위해 김해공항을 찾았다가 함께 갈 일행을 잃고 헤매다 선로에 침입했다고 말했다.

운영사 측은 이 남성에 대한 조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거나 감독 기간인 국토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문제를 덮어버렸다.

선로에 침입한 것은 철도안전법 위반 사항이다.

운영사의 부실 대처로 선로 보안이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기도 힘들게 됐다.

경전철은 교각 위로 운행하고 있고 승차장마다 안전문이나 비상문도 잠겨 있어 침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이 외국인 들어온 경로를 파악해 보완할 필요가 있는데도 외국인은 출국해 버린 상태다.

김해공항 앞 2층 도로와 경전철 교각 사이에 승객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설치한 시설을 밟고 선로에 침입했을 것이란 추정만 나오고 있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