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한반도 신경제 구상, 굴종적 퍼주기 시즌2 우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4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미국, 중국의 우려는 문재인 정부가 느끼는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를 잇달아 면담하고 북핵 문제 등을 비공개로 논의했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나 중국 당국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나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며 "이것은 과거 제1야당에 대한 미국, 중국의 태도와는 극명하게 다른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주한 미 대리대사의 방문도 미국 대사관 측의 요청이었고, 중국 대사와의 만찬도 중국 대사관 측의 요청이었다"며 "앞으로 북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한중관계·한미관계 경색을 한국당이 풀어갈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외교·통일분야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의 군사위협이 계속되는 국면에서 대화와 경제협력 같은 낭만적, 일방적 기대만 내놓는 것이 올바른 대북 접근인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상적인 대통령이라면 북한 핵 폐기가 이뤄진 후에 남북관계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어야 했다"며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라는 미명 아래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 10년 동안 계속됐던 '대북 굴종적 퍼주기 시즌2'가 되는 것은 아닌지 큰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핵 공격을 대비한 민방공 훈련에서 북한의 핵 공격을 막을 사드 배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또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사드괴담' 노래자랑 문제에 대해서도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는 사실상 제로라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사과 한마디 없는 후안무치한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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