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硏 연구원 "北SLBM 대응 핵잠 도입 적극 고려해야"

입력 2017-08-24 10:56   수정 2017-08-24 11:03

국방硏 연구원 "北SLBM 대응 핵잠 도입 적극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KIDA) 소속 연구원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해 핵추진 잠수함 도입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KIDA의 장진오·정제령 연구원은 24일 KIDA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당면한 북한의 SLBM 위협에 대한 대비 측면에서 작전적, 전략적 억제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효한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서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KIDA는 논문 말미에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본 연구원의 공식적 견해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논문은 현 정부가 핵잠수함 도입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연구원은 "축전지를 이용하여 추진력을 얻는 디젤잠수함은 수상 스노클(Snorkeling: 잠수함이 해수면에 떠올라 엔진 가동에 쓸 공기를 보충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수상 스노클이 필요하지 않아 사실상 수중에서 무제한 적 잠수함의 탐지, 추적, 격파 작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연구원은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역에 은밀히 침투해 적극적인 작전을 펼치는 데 핵추진 잠수함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디젤잠수함은 NLL 이남으로 침투하는 잠수함에 대한 수중탐지 작전 측면에서 타당할 수 있다"며 "그러나 NLL 이북에서 SLBM 탑재 잠수함에 대한 탐지 및 추적 작전을 수행하는 데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디젤잠수함보다 작전 성능 면에서 월등히 우수하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추진 잠수함이 디젤잠수함보다 소음이 많아 적에게 탐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국의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소음은 95㏈로, 러시아의 최신예 킬로급 디젤잠수함의 105㏈보다 조용하다"며 반박했다.

이들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해서는 주변국과의 조율 등 준비가 필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 관련 현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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