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대외채권 4천231억달러로 사상 최대

입력 2017-08-24 12:00  

한국 순대외채권 4천231억달러로 사상 최대

단기외채 비중은 상승…순대외금융자산 2분기 연속 줄어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가 외국을 상대로 받아야 할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4천231억 달러로 3월 말보다 157억 달러 늘었다.

순대외채권은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차액을 말하고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은 2012년 3분기부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 증권투자, 무역신용 등 대외채권은 올해 6월 말 8천305억 달러로 석 달 사이 174억 달러 늘었다.

대외채무는 4천73억 달러로 17억 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험사 등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증가가 순대외채권 확대를 이끌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천173억 달러로 28.8%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3월 말보다 0.4% 포인트 올랐고 2014년 3분기 말(29.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 등 단기외채는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이 있다.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30.8%로 3월 말보다 0.1% 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단기외채 비율은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중간 수준으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한국은행과 정부의 판단이다.







문성민 한국은행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주요국 통화정책,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정부는 외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대외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외금융자산(대외채권 포함)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2천241억 달러로 2분기에 123억 달러 줄었다.

올해 1분기 420억 달러 줄어든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1조3천394억 달러)은 증권투자 및 직접투자 증가로 3월 말보다 349억 달러 늘면서 사상 최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대외금융부채의 증가 폭이 더 컸다.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1천153억 달러로 석달 사이 473억 달러 늘었다.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주식투자 평가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5천63억 달러로 2분기에 482억 달러나 늘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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