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등 파급효과 클 것…2020년 도쿄올림픽 주목"
"작년 힘들었다. 갤노트8이 삼성전자 신뢰 회복 터닝포인트 되길"
(뉴욕=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스마트폰 시대 후 삼성전자 신사업의 비전을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선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사업에 있어서만은 미래 준비, 현안 준비에 하나도 소홀함이 있으면 안 되겠다고 다짐한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만 가지고 지금과 같은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는 "5G(5세대 이동통신)를 제대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파급효과도 굉장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18년) 평창 올림픽이 기회가 될 것 같고, 2020년 도쿄올림픽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는 시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그는 무선사업부가 '2020년 비전'을 만들고 그것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이 비전에 대해서는 나중에 공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상세한 언급은 피했다.
고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의 개발 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빅스비 1.0 버전은 외부의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할 시간이 없었다"며 "빅스비 2.0 버전을 준비하고 있고, 여기에는 외부 개발자들이 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빅스비 2.0 버전은 올해 10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작년 11월 인수한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 인수에 따른 신제품 계획도 밝혔다.
고 사장은 "하만은 정말 잘 인수한 것 같다"고 웃으면서 "(아마존 에코 같은) 스마트 스피커는 무조건 할 것이다. 다만 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내년에 내놓고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애플 홈팟, SK텔레콤 누구, 네이버 웨이브, 카카오 카카오미니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에 인수된 하만카돈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비서 '코타나'를 탑재한 '인보크'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올해 5월 내놓은 바 있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올해 중국 시장 책임자를 바꾸고 7개 지사 31개 판사처를 22개 분공사로 개편하는 등 변화를 줬다"며 "중국에서 호흡을 가다듬어 반드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의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에 대한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삼성전자를 믿어 준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언팩에 노트7 사태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담았다"며 "노트8을 출시하면서 전작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갤노트8을 통해 (당시 사태가)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배터리의 문제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잘못을 반성했고 갤럭시S8 시리즈, 갤럭시노트FE를 통해 고객, 파트너사들에 책임감과 투명성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오늘 발표한 갤노트8이 삼성전자 신뢰 회복의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이 공개된 자리에서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처음으로 하는 얘기지만 저도 많이 힘들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전 세계 16만5천명 무선사업부 임직원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노트8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 우리 직원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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