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에서 폭우 피해 복구작업을 하다 숨진 충북도 도로보수원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고 있는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24일 1만명이 넘는 시민 서명을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등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비정규직 없는 충북 만들기 운동본부'는 24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로보수원의 순직을 인정하고, 죽음마저 차별받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숨진 노동자는 국가의 업무를 수행하다 변을 당했고, 사용자는 명백히 국가"라며 "정부와 인사혁신처, 충북도, 도의회는 변죽만 울리지 말고 숨진 노동자의 순직 인정을 위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인정될 때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공공부문 제로시대가 공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이날 전국에서 1만2천836명이 참여한 시민 서명을 관계기관에 전달했다.
이 단체는 또 숨진 도로보수원의 순직이 인정될 때까지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소속 무기 계약직 도로보수원 박모(50)씨는 지난달 16일 최고 300㎜의 폭우가 쏟아진 충북 청주에서 피해 복구작업을 벌인 직후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인권위는 같은 달 20일 "국가는 공무 중 사망한 자가 공무원 신분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고용주로서 피고용인의 재해 보상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며 숨진 박씨를 순직으로 인정해 줄 것을 인사혁신처에 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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