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폭우 피해 우려' 뿌리치고 해외연수 논란

입력 2017-08-24 13:27   수정 2017-08-24 13:42

여수시의회 '폭우 피해 우려' 뿌리치고 해외연수 논란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폭우 피해가 우려되는데도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다.

24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8명과 공무원 4명 등 12명은 22일 8박 1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연수를 떠났다.

이들 의원은 여수시 관광 및 마이스(MICE)산업 활성화를 위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워싱턴 백악관, 국회의사당,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몬트리올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1인당 경비는 440여만원이 드는데 시와 시의회가 25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각자가 부담했다.

의원들이 연수를 떠나던 22일 오후 여수에는 한때 시간당 109mm의 폭우가 내려 도원사거리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주택과 상가 등 18곳이 침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상습 침수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에서 떠난 의원들의 해외연수에 여론이 싸늘하다.

여수시민협의회는 성명을 내어 "피비해가 발생한 시점에 해외연수를 떠나야 했는지를 깊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면서 "연수후 제출하는 보고서에서 제대로연수를 실시했는지 등을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는 여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며 "의원들이 출발하기 바로 전에 폭우 피해가 발생해 어쩔 수 없이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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