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이 대만타이베이에서 개최돼온 여행전에 12년만에 불참한다.
24일 대만 자유시보와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27∼30일 열리는 타이베이국제여행전에 중국은 참여하지 않는다. 이로써 이 여행전의 중국 참여행사인 '해협양안 타이베이여행전'이 열리지 않는다. 중국과 대만 민간관광교류가 시작된지 12년 만에 처음이다.
해협양안 타이베이여행전은 대만관광협회와 중국 양안여행교류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해왔다.
우차오옌(吳朝彦) 대만관광협회 비서장은 중국과 최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전시장 부스를 다른 업자에게 내줘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중국과 대만 간 교류가 퇴보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내년에도 중국을 초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 불참과 관련해 중국 측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작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중국의 압박 차원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이 총통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중국은 원소절(元宵節·정월대보름)에 열린 대만 랜턴페스티벌은 물론 지난달 대만에서의 음식 박람회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관광객은 126만여 명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무려 40.1% 줄었다.
또 1∼7월 중국의 대만 투자건수는 79건으로 지난해보다 11.24%, 투자금액도 1억5천800만 달러(1천780억원)로 4.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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