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검찰, 외화유출 '회색코뿔소' 겨냥 "인정사정 봐주지 않겠다"

입력 2017-08-24 15:13  

中검찰, 외화유출 '회색코뿔소' 겨냥 "인정사정 봐주지 않겠다"

최고인민검찰원 "금융계 풍파 '악어', 돈으로 권력사는 '두더지' 잡아라" 지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검찰이 경제 안정을 해치는 부패 사범들을 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검찰의 사령탑인 최고인민검찰원은 전날 중국 전역 검찰 조직에 "(시장에) 풍파를 일으키는 금융계의 '악어'와, 내부자 거래를 일삼고 돈으로 권력을 사려고 하는 '두더지'에 강경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최고인민검찰원은 특히 "증권·선물·보험 사기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변칙적인 정보 공개와 정보 오도, 내부자 정보 유출 등을 엄하게 단속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최고인민검찰원은 이번 지시의 목적이 중국 금융산업의 부패 확산을 막으려는 것이라면서,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도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금융부패의 온상인 '회색 코뿔소'(Gray Rhino)가 중국 경제의 최대 위협이라는 인식 아래 이를 척결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회색 코뿔소는 예측이 어려운 돌발위험을 뜻하는 '검은 백조'(Black Swan)와 달리,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로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간과되는 위험 요인을 뜻한다.

중국 정부는 저리 대출을 활용해 외국 자산을 거침없이 사들여온 완다(萬達)그룹, 안방(安邦)보험, 하이난(海南)항공그룹, 푸싱(復星)그룹 등을 과다한 부채와 외화 유출을 일으키는 회색 코뿔소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의 금융부패 척결은 올해 들어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사모펀드 업계에서 '신의 손'으로 불린 쉬샹(徐翔)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 대표는 올해 1월 내부자 거래와 주가 조작죄로 5년 6개월 징역형과 110억 위안(약 1조9천억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5월에는 당국이 샹쥔보(項俊波) 전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비리 혐의 수사를 시작했으며, 이달 초에는 양자차이(楊家才)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조리에게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내렸다.

6월에는 뉴욕 맨해튼의 명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등 해외 부동산과 기업을 사들이며 몸집을 불린 안방그룹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중국 신용평가 회사인 다공(大公)은 전날 안방그룹의 유동성이 압박을 받고, 부채 상환 또한 여의치 않다며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또한,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린샤오쉬안(林曉軒) 민성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부패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민성은행은 안방보험에 거액을 편법 대출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를 앞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중국 전역의 당국자들이 금융 부문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해, 중국 정부의 금융부패 척결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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