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나집 총리 비자금 압류소송으로 냉각된 관계 회복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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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가 내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한다.
2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나집 총리는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 및 역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외무부 당국자는 "국가안보와 대테러 국제공조, 무역 및 투자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미국이 말레이시아에 북한 관련 정보 공유와 말레이시아 내 북한 기업 폐쇄 등을 요구한 직후 이뤄져 눈길을 끈다.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달 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직후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내달 10일부터 2박 3일간 미국에 머물 예정인 나집 총리는 백악관 방문에 앞서 뉴욕의 9.11 추모공원을 참배하고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와도 만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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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나집 총리가 이번 방문으로 미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집 총리는 2009년 취임 이후 미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확대하는 등 관계 강화를 추구했다. 하지만, 2015년 나집 총리와 측근들이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수십억 달러의 나랏돈을 유용해 해외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작년 7월과 올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16억 달러(1조8천억원) 상당의 미국 내 자산에 대한 압류소송을 제기했다.
정치 생명에 위협을 느낀 나집 총리는 작년 1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등 남중국해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대립 중인 중국에 밀착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작년 11월 미국 대선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창해 온 고립주의 외교정책의 잠재적 수혜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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