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여파에 한중수교 25주년 행사, 규모·참석자급 하향

입력 2017-08-24 17:44   수정 2017-08-24 20:10

사드여파에 한중수교 25주년 행사, 규모·참석자급 하향

中 非공산당원 고위인사·한국은 출장 떠난 장관 대신 차관 참석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싼 갈등의 와중에 맞이한 한중수교 25주년에 위축된 양국관계의 현주소가 여실히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24일 각각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표현을 담은 축하 메시지를 교환했다.

그러나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때처럼 양국 정상이 상대국 대사관 주최 행사에 교차참석하는 식의 '깜짝 이벤트'는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시 주석은 축하 메시지에 "이견을 타당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는 뼈있는 메시지를 넣어 사드 배치 철회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이날 베이징과 서울에서 각각 주중한국대사관과 주한중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기념 리셉션 참석자의 급도 5년전 수교 20주년에 비해 하향조정됐다.

서울에서 주한 중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에는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정부 대표' 자격으로, 베이징에서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로 열리는 리셉션에는 완강(萬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겸 과학기술부장이 '주빈' 자격으로 각각 참석한다.

이날 러시아로 떠난 강경화 장관과,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양국 외교 수장은 불참하게 됐다.

2012년 8월 주한 중국대사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기념 리셉션에는 우리 정부 쪽 인사로 김성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참석했고, 한중 공동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는 현 국가주석인 시진핑(習近平) 당시 국가 부주석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당시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br>
정부는 강 장관의 서울 행사 불참이 한중관계의 현 상황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 대표 참석자를 차관급으로 조정한 데는 베이징 행사에도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하지 않는데 대한 상호주의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베이징 행사의 최고위 참석자인 완강 부주석의 경우 일각에서 부총리급으로까지 간주되는 고위급 인사이지만 한중관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을 하는데다 공산당원이 아니다. 때문에 중국 측이 사드로 인한 양국관계의 민감한 상황을 감안해 참석 인사를 결정한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다만 서울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장관급)도 참석키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측 인사의 중량감이 중국 쪽을 크게 능가하는 모양새가 됐다.

리셉션 초청 인원도 서울 행사의 경우 수교 20주년때 약 1천명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4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이 한중관계를 중시한다는 공통된 인식을 기반으로 당면한 현안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사드 문제의 원만한 해결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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