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주자 마지막 TV토론…대선평가 공개 여부 도마위에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은 8·27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24일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안철수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 4명은 이날 MBN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방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정 의원을 겨냥해 "2006년 열린우리당 시절 정권의 실세로서 선거를 지휘하고 참패했다"며 "우리 당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똑같은 질문이 두번째다. 선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며 "당시 참여정부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안 후보는 의사선생님이다. 당을 살리려면 진단이 정확해야 한다"며 "대선평가보고서가 어제 당 지도부에 전달됐다고 한다. 보고서 내용을 알 권리가 당원에게 있는데, 즉각 공개에 동의하는가"라고 말했다.
대선후보였던 안 후보를 향해 패배 '책임론'으로 역공을 편 것이다.
천 전 대표와 이 의원은 공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 전 대표는 "당 지도부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 당 지도부에 권한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의원은 "안 후보는 당의 핵심 대주주"라며 "비밀주의로 소수 측근이 당을 좌지우지하면서 당이 소통과 단합이 안됐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도 "안철수 사당화가 대선 패배를 불러왔다. 이번 당대표 출마도 상식과 동떨어진 결정으로 당을 죽이는 것"이라며 "안 후보는 선당후사라지만, 자기성찰을 않는 선사후당으로 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천 전 대표가 "안 후보가 전면에 나설수록 국민 지지가 떨어지는 '안철수 역설'이다. (당대표가 아닌)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로 헌신하라"고 말하자 안 전 대표는 "여러 번에 걸쳐 말했다. 이 방송을 보는 분들은 재방송이 아닌가 생각할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도 안 전 대표를 향한 협공에 가세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촉망받는 재원이었던 강연재 변호사의 탈당 변을 보면 국민의당에 안철수의 '새정치'가 없다고 했다"며 "인재영입도 중요하지만 영입한 인재를 잘 관리하라"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정 의원은 "전북지사 출마를 정치하면서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천 전 대표도 "지방선거에 나설 생각은 없다. 광주·호남에는 인물이 부족하지 않다"면서도 "경기지사는 당이 헌신하라 한다면 심청이의 심정으로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상대 후보의 장단점을 짚는 순서에서 정 의원을 가리켜 "예전 MBC 앵커 시절 멋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미남이었는데 지금은 연세가 들면서 실망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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