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가장 야한 닭은 홀딱"…부적절 발언 논란만 불거져
(천안=연합뉴스) 이한승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대비 연찬회는 인적 쇄신 문제를 놓고 격렬한 파열음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상당히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가장 관심을 끈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옛 친박(친박근혜)계 인적 청산 문제는 거의 거론되지 않은 탓이다.
한국당은 24일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개최했다.
9월 정기국회에 대한 전략을 논의하고, 당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단연 관심의 초점은 박 전 대통령 출당 등 인적 청산에 대한 논의 여부였다.
홍 대표가 앞서 지난 16일 대구 토크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언급한 이후 전체 의원들이 모인 첫 자리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날 일정 중에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참석자들에게 혁신위의 진행 경과를 설명하고, 질의를 받는 시간도 잡혀 있었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출당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일각에서는 친박계 인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실제 연찬회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현재까지는 연찬회가 너무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 출당과 관련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류 혁신위원장 역시 혁신선언문 발표와 1·2차 혁신안 등 그간의 혁신위 활동에 관해서만 소개했을 뿐 인적 청산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연찬회에선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는데 친박이네, 비박이네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당을 말아먹으려는 것"이라는 정도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 발언만 나왔을 뿐이다.
혁신 문제와 관련해서도 류여해 최고위원이 "당원의 생각을 담지 않고 혁신선언문 내용을 발표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공천자를 정치학교에 보낸다는데 선거운동을 할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정치학교에 보내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문제를 제기한 정도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적 청산과 관련해 별다른 발언이 나오지 않은 배경에 대해 "구체제와의 단절이라고 화두를 던졌는데 구체제의 잔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겠나"라며 "그것이 무엇이라고 찬·반 논쟁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이 부적절한 농담을 해 구설에 올랐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및 정기국회 온라인 홍보전략'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강단에 올라 "퀴즈를 내겠다"며 "닭 중에 가장 빠른 닭은 후다닥이고 제일 야한 닭은 '홀딱'"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구구단을 해보겠다. 이것을 맞추면 큰 선물이 나간다"며 "5 곱하기 9는 무엇인지 아나. 완전 X됐다. 5·9 대선에서 X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는 홍 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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