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서 1976년 이후 처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 버지니아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미국 내 인종주의 논란이 거센 가운데 흑인을 살해한 백인우월주의 갱단 조직원에게 사형이 집행된다.
미국 언론은 흑인 남성을 포함해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백인 수감자 마크 제임스 어세이(53)에 대해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교정센터에서 약물 주사 투여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된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주에 사형제가 재도입된 1976년 이후 흑인을 살해한 백인 수감자에 대한 사형집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대로 백인을 살해한 흑인 수감자 사형집행은 18차례 있었다.
어세이는 나치당 마크(卍)를 문신으로 새긴 백인우월주의 갱단 소속으로 1988년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흑인 남성 1명과 히스패닉계 남성 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다.
어세이에 대한 사형집행은 2년간 미뤄져 왔으나 최근 약물 주사 투여 방식의 사형집행이 위헌이라는 소송이 기각되면서 집행 날짜가 잡혔다.
이번 사형 집행에서는 에토미데이트 성분의 새 약물 주사가 사용된다. 인권단체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주입해 사형을 집행하는 데 문제를 제기해왔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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