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3개월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한 이보미(29)가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이보미는 25일 오전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천516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1라운드에서 14번 홀(파3)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보미는 전날 천둥 번개를 동반한 기상 악화로 1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했다.
10번 홀(파4)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놓은 뒤 두 번째 샷을 하기 전에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오전 일찍부터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재개했다.
전날 9번 홀까지 이보미는 1언더파를 기록 중이었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파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보미는 이날 10번에 이어 11번 홀도 파를 기록했다.
그리고 12번과 13번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1타씩을 줄였다.
이어 파3 14번 홀에 들어섰다. 홀까지 거리는 150야드(137m)였다.
이보미는 비교적 짧은 거리의 이 홀에서 공을 정확히 타격했다. 공은 깃대를 향해 날아가더니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으로 단숨에 두 타를 줄이는 순간이었다.
이보미는 전날 자신의 '돌아온 샷'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작년까지 일본 무대에서 통산 20승을 올린 뒤 올 시즌에는 우승이 없다가 지난주 끝난 CAT 레이디스에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보미는 전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작년의 좋았던 샷이 돌아왔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적어도 오늘까지는 그렇다"고 말한 바 있다.
이보미는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보미는 17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여 1개 홀을 남겨두고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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