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킬러' LG 차우찬마저 제압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후반기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탄 롯데 자이언츠에 이제 두려운 상대는 없다.
롯데는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시즌 12차전에서 11-0 대승을 거두고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롯데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걸린 '운명의 한 주'에서 첫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10경기 9승 1패의 고공행진이다.
더욱 고무적인 대목은 '롯데 킬러'로 불린 LG 트윈스의 토종 에이스 차우찬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차우찬은 대표적인 롯데의 천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인 2011년 8월부터 롯데를 상대로 7승 무패를 기록하며 '거인군단'을 승수 쌓기의 제물로 삼아왔다.
LG는 차우찬이 롯데 원정에 등판하도록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차우찬이 알던 롯데가 아니었다.
앞서 KIA 타이거즈와 주중 2연전에서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격침한 롯데의 기세는 천적의 벽마저도 뛰어넘었다.
롯데의 달라진 면모는 이러한 천적 관계 청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롯데는 특정팀에 굉장히 약했다. 2007년에는 SK 와이번스, 2014년에는 삼성과 넥센 히어로즈에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NC 다이노스에 1승 15패라는 최악의 열세를 기록하며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롯데가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NC전 부진이었다.
롯데가 만약 NC를 상대로 반타작만 했다면 지난해 성적은 72승 72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이 됐을 것이다.
지난해 4위였던 LG(71승 71패 2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와일드카드 티켓은 KIA(70승 73패 1무)가 아닌 롯데의 손에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는 가장 껄끄럽게 여겼던 NC를 맞아 7승 7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기 들어 완전히 달라진 롯데는 1위 KIA 타이거즈와 새로운 천적 관계마저 뒤바꿔놓았다.
롯데는 전반기 동안 KIA에 단 1승(8패)만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KIA전 5연승을 질주하며 반등을 이뤄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후반기에 기세를 올리다가도 특정 팀을 만나 고꾸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돌풍의 진원지로 떠오른 롯데는 이제 특정팀 징크스마저 털어내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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