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제품으로 국제경쟁력 높이고 석유제품 수출 증대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경제산업성이 일본내 22곳의 제유소(정유소) 재편을 압박, 생산성에서 앞서가는 한국에 맞서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주무부서인 경제산업성은 JXTG홀딩스나 이데미쓰코산(出光興産) 등 모든 석유제품 제조업체에 나프타 등 고수익성 제품을 일정량 이상 만드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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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나 기업 제휴 시에는 보조금도 준다. 전기자동차(EV) 보급 확산 등에 따라 에너지 수요의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경쟁력을 높여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10월 초에 에너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추구하는 '에너지 공급구조 고도화법(에너지고도화법)'의 고시를 개정한다. 개정은 2009년 법률 시행 이래 두 번째다.
개정의 핵심은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생산을 촉진하는 것이다. 원유를 증류해 수지나 플라스틱 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나프타와 휘발유 등을 제조하면 최대 절반은 분해되지 않고 남는다.
이러한 잔기름은 아스팔트를 비롯해 수익성이 낮은 제품에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열을 더하거나 화학반응을 일으키거나 하는 전용 장치로 재처리하면 휘발유나 나프타를 더 만들 수 있다.
고시에서는 2021년도말까지 5년간 처리량을 늘리라고 각 회사에 의무화한다. 처리량이 적은 회사에는 현재보다 5% 늘리는 것을 요구하고, 수입품에 대항할 수 있는 생산성 향상을 유도한다.
이미 처리량이 많은 회사에는 2% 혹은 3.5%의 개선을 요구한다.
생산성 향상을 적극 유도해 정유소 재편을 한층 촉구한다. 처리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용 장치나 타사로부터 기름을 나르는 설비의 도입 등에 수백억 엔(약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경산성은 내년도 예산안 요구에 200억엔 정도의 보조금을 포함해 비용의 일부를 보조할 방침이다. 정유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재편을 촉구하기 위한 당근책이다.
일본의 에너지 구조는 크게 전환 중이다. 2017년도 일본 석유수요는 하루 300만 배럴로 15년 전보다 30% 줄었다. 앞으로의 석유류 수요는 2030년도에는 20% 이상 줄어든다는 예측도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수년 정유소의 재편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집약을 진행한 한국에서는 1곳당 정제능력이 일본의 3배에 달한다. 일본에서 생산하는 석유제품 가운데 수출되는 것은 10∼20%다.
50% 정도가 수출되고 있는 한국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경제성장이 계속되는 아시아에서는 석유류 수요는 안정되고 있어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에 나설 필요가 지적되는 상황이다.
고시개정은 새로 정유소가 재편되거나 기업 간 제휴의 실마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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