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해가던 KIA, 우천 취소 급증에 타격 '빨간불'

입력 2017-08-25 10:34  

비 피해가던 KIA, 우천 취소 급증에 타격 '빨간불'

8월 우천 취소 6경기…득점·득점권 타율 급락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넉 달째 프로야구 선두를 지키는 KIA 타이거즈는 시즌 중 한때 SK 와이번스와 더불어 경기를 가장 많이 치른 팀이었다.

비를 피해가며 쉬지 않고 게임을 벌였다.

주전들의 체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으나 KIA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치듯 승수를 쌓아 경쟁팀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정도로 타자들의 방망이는 폭염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24일 현재 KIA는 112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쳐 LG 트윈스(111경기)만큼이나 잔여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하는 팀으로 사정이 180도 바뀌었다.

이달 들어 6번이나 우천 취소 경기가 발생한 탓이다.

달궈진 방망이가 식을 때도 됐지만, 여기에 세차게 내리는 비가 냉각수 노릇을 해 KIA의 방망이는 차갑게 얼었다.

최근 KIA의 5연패는 갑작스러운 우천 취소에 따른 타자들의 타격 감각 상실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팀 안팎에서 나온다.

우천 취소가 한 두 번은 꿀맛 같은 휴식이었으나 몇 차례 반복되다 보니 타자들의 리듬을 끊은 악재가 된 셈이다.

이 탓에 다승 1, 2위인 양현종(17승)과 헥터 노에시(16승)만 나오면 더욱 화끈하던 KIA의 지원사격은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에서 불발했다.

KIA의 8월 득점권 타율은 0.269로 시즌 득점권 타율(0.327)에서 6푼 가까이 떨어졌다. 특유의 '빅 이닝'(한 이닝에 4점 이상 득점)도 실종됐다.

경기 수가 적은 탓도 있으나 이달 득점은 77점에 그쳐 최하위로 추락했다.

후반기 대반격의 주역 두산 베어스와 롯데가 이달에만 득점권에서 3할대 맹타를 터뜨리고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 3선발 투수 팻 딘이 들쭉날쭉하고 4선발 임기영이 2군에 간 상황에서 KBO리그 최강 원 투 펀치인 양현종과 헥터의 연패는 KIA에 최대 악재다.

불안한 3∼5선발 투수와 1위 답지 않은 허약한 불펜을 고려할 때 KIA 타선이 적시에 터지지 않으면 연패의 늪이 길어질 수도 있음을 뜻한다.

어느덧 2위 두산이 3경기 차로 쫓아온 올해 최대 고비에서 KIA 타선이 부활의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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